미션 소식

청년

성 이냐시오와 함께한 12주간의 순례 여정을 마치고

저는 지난 12주 동안 온라인 모임을 통해 “Journey with Ignatius”라는 동영상을 다른 성소자 형제들과 함께 시청했습니다. 미국의 예수회 대학인 보스턴 칼리지에서 나온 이 영상은 이냐시오의 삶의 여정을 매주 하나의 도시와 관련하여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매주의 성찰 거리를 우리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우리는 아레발로, 팜플로나, 로욜라, 올라쯔, 아란사수, 몬세라트, 만레사, 예루살렘, 바르셀로나, 파리, 베네치아를 거쳐 로마에 이르는 이냐시오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양성, 분열, 회심, 출발, 예상치 못함, 고독, 비전, 성스러움, 문화, 동료, 대화, 토대 등의 주제에 관하여 서로가 기도하고 체험한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주제들을 성찰하며 기쁠 때와 즐거울 때는 물론, 온갖 고난과 어려움 중에도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고 담대하게 삶이라는 모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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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새 반티에이 쁘리업은요…

지난 3월 26일 새 반티에이 쁘리업(Banteay Prieb Thmey)이 자리한 새로운 장소에서 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간단한 캄보디아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1991년 이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반티에이 쁘리업에게 임대해 준 땅을 환수하겠다는 캄보디아 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인해 이전 위치에서 떠나야만 했습니다. 정부는 캄보디아의 장애인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자신들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저희는 반티에이 쁘리업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갑자기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직원 수는 6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그마저도 부지 이전 후 남은 인원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저희는 장애인 커뮤니티를 위한 우리 사도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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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로베르토 데 노빌리 센터를 소개합니다!

로베르토 데 노빌리 센터는 지난 1999년 5월 19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센터는 설립 초기 교회 역할을 하는 작은 목조 주택에 외딴 마을에서 온 세 명의 소년을 받아 근처 공립학교에서 학업을 지속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교육의 기회가 필요한 청소년이 늘어남에 따라 센터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올해 초까지 센터에는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 총 서른 명의 학생(여학생 22명, 남학생 8명)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센터는 여학생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보다 더 많습니다. 캄보디아 사회는 마치 은보다 금의 값어치가 더 높이 매겨지는 것처럼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은 특권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만일 가족 안에서 단 한 명의 자녀만 교육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많은 경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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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캄보디아, 집이나 다름없는 이곳을 떠나며

7월 30일 늦은 오후, 프놈펜 깜뽈에 있는 생태환경 프로그램 묘목장을 떠나며 나는 우울감을 느꼈다. 그 순간 지난 3년 동안 내가 품었던 삶과 작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분명해졌다. 내가 가족처럼 여겼던 JSC 생태환경 팀과의 생활, 우리가 함께 지은 묘목장(나는 그것을 내 집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세 명의 지역 사회 파트너(우리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같은 꿈을 공유했다)까지. 며칠 안으로 나는 그들 모두를 저 뒤 편에 남겨 둘 예정이었다. 난 애써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걸음을 멈춘 다음 기도를 하고 다정하게 눈길을 돌려 바라보아야 했다. 캄보디아를 떠난 지 거의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캄보디아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슬픔, 기쁨, 분노와 같은 다양한 감정이 작용하지만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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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필리핀에서 온 편지

저는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 소속 연학 수사인 다모 쭈어 수사입니다. 저는 지난 2011년 예수회 양성과정을 밟기 위해 필리핀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이후 중간에 잠시 캄보디아에 돌아가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에서 2년간 실습기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는 양성기 예수회원으로서 저의 삶과 신학 공부에 대해 몇 가지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현재 저는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교 캠퍼스 내에 자리한 아루페 국제 공동체(Arrupe International Residence)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수회 연학 수사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특히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사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루페 공동체에서의 생활이 저의 첫 국제 공동체 생활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집의 특별한 점이라면 이는 제련된 순간의 이냐시오적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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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코로나 시대에 목자로 살아간다는 것

제가 성당의 사무실을 들를 때면 항상 성당 복도의 벽에 걸린 큰 사진을 보게 됩니다. 2년 전인 2019년에 추석 감사미사를 봉헌한 후 성당의 교우들이 다 함께 모여서 체육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진은 행사를 마친 후 기념으로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가끔 몇몇 교우분들은 저 당시가 프놈펜 한인 성당의 황금기였노라고 그 시간을 회상하시곤 합니다. 2018년에 이곳 프놈펜에 한인 성당이 건립되기 전후로 한인 가톨릭 공동체는 꾸준히 성장해 오면서 동시에 지역 교회 안에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저는 저 사진 속에 있는 분들 중에서 일부만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의 여파가 전 세계를 흔들기 시작할 즈음부터 이미 많은 교우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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