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데 노빌리 센터를 소개합니다!

로베르토 데 노빌리 센터는 지난 1999년 5월 19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센터는 설립 초기 교회 역할을 하는 작은 목조 주택에 외딴 마을에서 온 세 명의 소년을 받아 근처 공립학교에서 학업을 지속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교육의 기회가 필요한 청소년이 늘어남에 따라 센터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올해 초까지 센터에는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 총 서른 명의 학생(여학생 22명, 남학생 8명)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센터는 여학생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보다 더 많습니다. 캄보디아 사회는 마치 은보다 금의 값어치가 더 높이 매겨지는 것처럼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은 특권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만일 가족 안에서 단 한 명의 자녀만 교육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많은 경우 그 자녀는 남자아이일 것입니다. 따라서 노빌리 센터는 개인적 경력과 삶의 기회를 열어 외부 의존, 학대 및 가정 폭력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여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우선시합니다.

우리의 비전과 사명
센터는 학생들이 섬기는 리더십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꿈꿉니다. 우리의 사명은 1) 가난한 학생들의 온전한 인간계발을 달성하기 위해 잠재력과 능력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2) 지역교회 재건을 위한 섬기는 리더십으로 바탐방 지목구의 청년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1) 지적역량 구축, 2) 인성 수양, 3) 공동체 및 사회적 권한 부여, 4) 신앙 형성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비전과 사명을 실현하기를 희망합니다.

Four in one: 보편적 사도적 선택(Universal Apostolic Preferences)의 통합
UAP는 복음적 정신으로 예수회 사도직을 안내하여 하느님 나라를 실현합니다. 노빌리 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UAP를 구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이를 ‘Four in One’이라고 부릅니다.

1.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보여주기
센터 학생들 대부분은 불교도입니다. 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 교회, 성직자 등의 개념은 낯설고 이질적인 것입니다. 센터는 하느님께로 향하는 길을 나눌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적 생활, 기도, 전례, 성사를 배우는 종교적 양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억지로 개종시키려 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그리스도교 신앙을 나눌 뿐입니다. 믿든 믿지 않든 이는 학생 개인의 자유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기도할 때 위안을 느끼거나 전례 중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세례성사를 청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지난 2년 동안에는 센터를 졸업한 모든 12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마리아 이야기 – 미움에서 사랑으로
처음에 마리아(가명)는 노빌리 센터에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마리아가 여기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마리아는 아버지의 뜻을 존중해 마지못해 입학시험을 치르고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마음이 불안한 탓에 센터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예수님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마리아의 생각과 마음이 바뀌어 갔습니다. 마리아는 어느새 센터 생활에 익숙해져서 친구들도 사귀고 센터 생활에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마리아는 세례를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리아는 기도가 자신에게 힘과 위안을 주는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 예수님을 싫어하던 마리아는 이제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걷기
노빌리 센터는 가난하고 소외된 가정에서 온 학생들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가장 어려운 이들을 받아들입니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번띠어이 미언쩨이 지방에서라면 흔히 볼 수 있는 가정, 즉 부모가 자녀를 다른 가족에게 맡기고 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는 가정의 자녀에게 우선적인 기회를 부여합니다.

3. 청년들의 여정에 동반하기
우리 학생들은 모두 개인적 성장의 중요한 단계를 경험하고 있는 십 대입니다. 센터는 학생들이 가치를 형성하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학생들의 여정을 동반합니다. 부모님들은 학생들이 우리 생활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에 자녀들이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며, 갱단과 같은 고향 마을 내 부정적인 영향의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여깁니다.

뎃따의 이야기 – 반대에서 감사함으로
뎃따(가명)는 친구들로부터 노빌리 센터에 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뎃따는 센터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그런 딸의 바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뎃따는 엄마 몰래 등록을 하여 입학시험을 보았고 합격했습니다. 엄마는 무거운 마음으로 딸을 놓아주었습니다. 3년 후, 송별회 자리에서 뎃따의 어머니는 “신부님, 우리 딸이 센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라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4.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기
노빌리 센터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무렵부터 학생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들 실천방안 가운데에는 쓰레기 분리배출(분해성과 비 분해성), 플라스틱 또는 스티로폼 사용금지, 4R 준수(절감, 재사용, 재활용 및 수선 – Reduce, Reuse, Recycle & Repair), 녹색 목요일(채식 식단 및 녹색 옷 입기), 가는 곳마다 쓰레기 모아오기, 자연 안에서 함께 기도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의 활동이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우리가 대자연을 위해 행하는 모든 작은 행동은 고귀한 것입니다.”
“음식을 버리는 것은 곧 사람을 버리는 것입니다.”
“음식을 낭비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것을 훔치는 것과 같습니다.”

요약하면 노빌리 센터는 교회의 사명을 위해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선 사람들은 교회를 알게 되고 우리 또한 그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장소에서 온 학생들을 받음으로써 각 지역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또한, 센터는 가난한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더 나아가 젊은이들을 공동선을 위한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알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로 양성합니다. 이를 통해 사제가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우리의 보살핌을 통해 성소의 씨앗을 뿌릴 수도 있게 됩니다.

그레고리 쁘리야디 SJ

시소폰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