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19, 저주인가 축복인가?

캄보디아 마지스를 위한 희망의 목소리

코로나 바이러스는 저주일까요? 아니면 축복일까요? 전 세계인이 겪고 있는 코비드19는 캄보디아 마지스(MAGIS)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의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계획이 취소되었는데, 마지스의 경우에는 이미 1년 전부터 대면 모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마지스는 서로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매달 페이스북 메신저나 줌 미팅을 통해 마지스 회원들 간 소통을 하려 합니다. 이 외에도 예수회 아태지역구 마지스와 함께 다양한 기획 행사에 참여하고 웨비나에 참석할 기회도 많습니다.

2021년 예수회는 이냐시오의 해를 기념합니다. 캄보디아 마지스는 순례, 피정, 플라스틱 폐기물 청소와 같은 생태 운동, 나무 심기, 현장체험, 절에서의 명상 등과 같은 여러 행사를 기획하여 이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희는 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선은 서른다섯 명 정도인 마지스 청년들 사이의 소통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지난 2월 마지스 대면 모임을 계획했었고, 다시금 물리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행복했습니다. 당시 적어도 스무 명의 청년들이 모임에 참석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물리적인 모임을 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청년들이 열정을 잃지 않게 하고 마지스 공동체 또한 활기가 넘칠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끔 촉구 합니다. 거의 2년 가까이 지속한 식별의 결실인 예수회 보편적 사도적 선택(UAP)은 마지스가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마지스는 이 사명에 초대되었고 앞으로 다른 청년 사도직과 협력할 기회를 열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한 의미 있는 행사 가운데 하나로, 얼마 전 캄보디아 마지스는 미국 예수회원 제임스 마틴 신부(James Martin, S.J.)가 연사였던 ‘MAGIS 미얀마’ 온라인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온라인상에는 미얀마뿐만 아니라 미국,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이탈리아, 그리고 캄보디아 출신의 청년들이 미얀마 사람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중 한 미얀마 청년이 제임스 마틴 신부에게 매우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평화를 원하지만 싸우고 싶기도 한 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요?” 모임에 참석한 미얀마 청년들은 고통과 혼란, 그리고 불확실성을 겪는 이 순간에 하느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를 물었습니다. 유명 작가이자 대중 연설가이며 활동가이기도 한 마틴 신부는 자신이 미얀마 소식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고 항상 미얀마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힘겨운 시기에 하느님을 찾는 것은 예수회의 모토인 ‘모든 것에서 하느님 발견하기’와 매우 비슷합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가?’”

제임스 마틴 신부는 미얀마 사람들의 체험과 예수님이 겪은 배척과 고통의 경험을 연관 지었습니다. 예수님은 신성을 지니신 분이셨지만 동시에 인간이셨기에 이 모든 인간적인 것들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정의와 평화, 화해를 위해 일하고 싶은 욕망은 곧 하느님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 외에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마틴 신부는 미얀마 젊은이들에게 ‘정의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신뢰하라’며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하느님의 음성이 곧 희망의 소리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비록 전염병이 새로운 도전을 일으키고 기존의 불균형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청년이 온라인으로 모일 수 있기에 캄보디아 마지스가 청년을 위한 영성을 개발하고 장려할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 판데믹 동안 청년 사도직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지속하고, 적응하고, 창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 예수회원들에게 달려 있을 것입니다.

사이먼 타마 SJ

캄보디아 MAG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