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포워크 프로젝트를 통해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다

독일 밤베르크 대교구 기구인 ‘만인을 위한 빵(Bread for all People)’은 지난 2019년 9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당시 독일 예수회 미션의 Mission Procurator였던 클라우스 베트뢰더(Klaus Vaethroeder) 신부님이 저에게 발표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제가 사도직 책임을 맡았던 인도의 학교기숙사 학생들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가운데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한 가지씩을 나누었습니다. 이 두 가지 경험을 나눈 뒤 저는 다음과 같은 말로 발표를 마쳤습니다. “정말로 가난한 사람들도 존엄한 이들입니다. 그들을 거지로 만들지 마십시오.” 이 말은 당시 주최 측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은 지난 리치의 편지(8월호)에 기고한 또뗏 신부님에 글에서도 강조된 바 있습니다.

현재 캄보디아 예수회 봉사단(JSC)과 바탐방 지목구 까로나 바탐방 기구(KBO)는 독일 정부 산하 기구인 GIZ(독일국제협력공사)로부터 캐시포워크(cash-for-work) 프로젝트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GIZ와는 주캄보디아 독일대사님의 소개로 처음 관계를 맺었는데, 독일대사님은 제 사도직을 오랜 시간 후원해주고 있는 독일 본당 신부님으로부터 제가 받았던 지원 덕에 우리 사도직에 관해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먼저 저에게 연락하여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내용을 문의했고 이후 모든 것이 차근차근 진행되었습니다.

캐시포워크 프로젝트를 통해 GIZ는 오늘날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감당하고 있는 개인과 가정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JSC와 KBO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각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통해 대략 290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 곳의 시골 학교 리모델링
  • 마을 길 보수
  • 연못 두 개 건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무동력 공사)
  • 뚜얼 쁘라삿 마을에 새로운 길 건설
  • 버텀 마을 초등학교 내 시설개선
  • 프놈박 마을 환경 미화 및 수풀 제거
  • 학생 대상 농업 및 생태 프로그램을 위한 논밭 조성
  • 하비에르 학교 내 보행자 길 건설
  • 봉제 공장의 신체장애 청년들을 위한 교육

사진은 뚜얼 쁘라삿 마을에서 길을 만드는 사업의 모습입니다. 새 길은 기존에 있던 길을 연장하여 새로 조성된 주거지역까지 이어집니다.

저희는 독일대사님과 GIZ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은 저희가 후원자들의 손길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주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중간 실습을 하는 땀 수사와 하비에르 학교의 씨낫 선생님은 학교 근처 마을의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일과 더불어 다른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가정 방문을 합니다. 현재 이들의 관심은 대부분이 70세 이상인 나이든 여성, 그리고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장애가 있는 (어떤 경우 심지어 시각장애가 있는) 여성들의 필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녀들이 타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 대신 손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여성들은 팬데믹 동안 가족들을 위한 충분한 음식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존엄성을 존중하여 캐시포워크 일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계획은 사람들에게 반나절씩 주 2회분의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 많지 않은 수입이지만 매주 하루분을 일하고 받는 수입은 그들이 가족의 기본적인 필요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몇몇 가정에 있어서 이는 필수적인 생존 조건입니다.

베트남 관구 출신의 땀 수사는 이미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에서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내년에 신학 공부를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갔다가 사제서품을 받은 후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올 것입니다. 땀 수사의 마음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합니다. 그의 꿈은 여러 마을의 가난한 가정 아이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고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가정에 닿는 것입니다.

올해 3월 중순부터 학교와 기숙사가 문을 닫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학교 캠퍼스는 장시간 방치된 상태입니다. 땀 수사는 학교 안의 일거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는 여성들이 수입을 얻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학교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들이 베어 놓은 풀은 따로 모아 퇴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는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캐시포워크(cash-for-Work)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개발 사업에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노엘 올리버 SJ

캄보디아 미션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