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의 첫 번째 첫서원

미션의 새로운 식구인 끼 리께 헨리코 수사(Sch. Henry Ky Rike SJ)의 첫서원식이 거행된 지난 3 26일은 예수회에 있어서, 특히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에게 경사로운 날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날은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는데, 이는 바로 이번 행사가 캄보디아 땅에서 처음으로 열린 ‘예수회 첫서원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서원식 미사는 번띠어이 미언쩨이 주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에서 바탐방 지목구 지목구장 엔리케(끼께) 피가레도 몬시뇰,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 한국 관구장 대리 오인돈 신부 그리고 캄보디아 미션 북부 공동체 원장인 그레고리 쁘리야디 신부를 비롯한 많은 사제의 공동 주례로 집전되었습니다.

리께 수사는 지난 1986 12 22일 태국의 난민캠프 ‘Site 2’에서 아버지 끼 까 씨와 어머니 쏨 띤 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리께 수사는 집안의 장남으로서 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1991년 캄보디아 귀환 후 가족은 세레이 사오포안(스와이 시소폰)에 정착했고 리께 수사도 이곳에서 성장했습니다. 리께 수사는 시소폰에서 가톨릭교회와 그리스도교 신앙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프놈펜에서 대학공부를 이어가던 2007 4 7일 프놈펜 성 요셉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빠일린 지역 보건부에서 데이터 관리직으로 일하던 그는2018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예수회 지원자의 집인 꼰 쁘리업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초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인도네시아 예수회원이 수련장으로 있는 미얀마 탕귀의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 수련원에서 수련기를 보냈습니다. 리케 수사는 미사 파견을 앞두고 자신의 성소 여정을 간략히 들려주었는데, 그는 여태까지 모든 시간 동안 섬기고자 하는 원의와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통한 그리스도와의 여정이 자신에게 가장 주된 부르심이었다고 힘주어 나누어주었습니다.

한편 끼께 몬시뇰은 강론을 통해 사람들에게 세 가지 부분을 강조하였습니다. 첫째, 복음화를 위해 둘씩 파견된 사도들과 같은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 둘째, 모든 사람이 친교에 참여하고 서로 나누도록 초대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셋째, 이처럼 다른 동료들과 함께 예수회에서 이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라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완전한 선물인 이 부르심에 리께 수사는 관대하게 응답했다. 끼께 몬시뇰은 서로 다른 믿음과 신념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결정을 끝까지 허락하고 지지해 준 리께 수사의 부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강론을 마쳤습니다. 그는 부모의 관대한 봉헌이야말로 종교와 신앙의 경계를 넘어 움직이며, 그러한 태도는 이미 교회에 활력을 주는 영, 나눔과 친교의 영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에는 총 네 명의 예수회원이 소속되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미션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체 예수회원 수는 스무 명이 조금 넘지만 대부분은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란치(인도) 등 다른 관구 소속 회원입니다. 우리는 교회, 특히 캄보디아 예수회에 더 많은 성소의 씨앗이 뿌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쭈어 다모 SJ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Ateneo de Manila) 연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