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를 기억하며 – 리치 페르난도 수사 사망 25주기 (영상)

리치 수사의 사망 25주기를 맞은 지난 10월,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세 명의 캄보디아 미션 멤버들이 리치에 대한 기억을 나누었습니다.

리차드 ‘리치’ 페르난도 수사(Sch. Richie Fernando SJ)는 지뢰 피해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캄보디아인들의 자립을 돕는 기술학교 ‘반티에이 쁘리업’에서 중간 실습기(리전시)를 보낸 필리핀 관구 소속 연학수사였습니다. 1996년 10월의 어느 날, 감정적으로 극도로 흥분한 상태의 학생 한 명이 학교에 수류탄을 들고 왔습니다. 그 학생이 손에 수류탄을 쥔 채로 학생들이 가득 찬 교실에 이르렀을 때 리치 수사는 그를 뒤에서 끌어안았습니다. 몸싸움이 이어지던 중 학생은 그만 수류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고, 폭발의 굉음과 함께 겨우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였던 리치 수사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다른 학생들은 물론, 수류탄을 떨어뜨린 바로 그 학생의 생명까지도 구하고 희생했습니다.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은 리치 페르난도 수사와 그가 살아낸 삶을 기억하며 그의 이름을 따서 소식지의 이름을 “리치의 편지”라고 명명했습니다.

Picture of 도윤호 세례자 요한 SJ

도윤호 세례자 요한 SJ

중간 실습기 수사